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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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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VS-8[* 원래는 ???였으나 v4.0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VS-8로 스토리 번호가 변경되었다.] #===== >자신에게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깨달은 히카리의 안에서 오래전에 잊혀진 본능이 꿈틀거렸다. > >현실적으로 유용하지만 버려졌던 그 본능. 아직 움찔대고 있을 뿐, 완전히 깨어난 것은 아니다. > >여전히 공포가 히카리를 지배하고 있었다. >히카리는 여린 손으로 그 희망에 매달렸다. > > > >어느샌가 히카리는 열 개의 조각을 불러내, >자신을 하늘에 붙잡고 있던 조각들을 깨부수었다. > >일그러진 땅 위로, 히카리가 볼품없이 낙하했다. >10개의 조각이 괴로워하는 소녀의 웅크린 몸 주변을 맴돌았다. > >기이하게도, 히카리는 웃고 있었다. > >그녀는 왼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섰다. >타이리츠의 공격은 악의로 가득 차 있었다. > >그러나, 그녀는 고통을 주는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, 치명적인 일격은 단 한 번도 가하지 못했다. > >히카리의 가슴에 박힌 조각조차, >비록 심장에 가까이 다가가 불타는 듯한 격통을 그녀에게 안겨주었으나, > >결국 목숨을 앗아가지는 못했다. > >그게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, 히카리는 아직 살아있다. > >히카리의 공격이 허약하게 날아가다 타이리츠의 반격에 치여 사라졌다. > >타이리츠의 모습은 이제, 히카리가 옛 기억에서 들었던 그 어떤 악마보다 더욱 사악해 보였다. > >밤과 낮의 세계 위에 군림하는 어둠의 여왕. >황홀한 듯한, 하지만 텅 비어있는 저 미소.. > >그 모습을 보며, 히카리는 자신의 감정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다. > >그 빈자리를, 냉혹한 현실이 주입한 이성이 채웠다. >몇 분, 아니 몇 초 전까지 공포에 사로잡혀있던 히카리는, >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. > >하키라는 타이리츠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넘기며, 천천히... 타이리츠를 향해 다가갔다. > >몸을 좌우로 움직이며, 그녀는 조각 몇 개를 곁에 남겨 자신의 약점을 지켰다. >그리고 전장을 살폈다. >---- >[[파일:Arcaea/Story/VS-???.jpg|width=100%]] >---- >지면이 완전히 갈라져, 그 어느때보다 황폐해보였다. >마치 포화를 받은 마을처럼 찢어져 망가져버린 광경. > >두 소녀 주변의 유리 조각은 셀 수없이 많았고, 타이리츠의 힘은 가늠할 수 없이 강했다. > >반면, 히카리는 약했다. >유리를 다루는 힘은 물론이고, 몸이 너덜너덜하기까지 했다. >지쳐서 쓰러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. > >그 조각과 같은, 변칙적인 현상을 찾아내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. >하지만 찾아내지 못한다면, 어떻게 해야 할까? >실제로 찾아내지 못했으니 이건 가정이 아니라 사실이다. > >그러면? >완전히 막혀버린 길을 어떻게 나아갈까? >애초에, 나아가긴 해야 할까? > >빛으로 반짝이는 유리 조각이 그녀의 어깨에 직격했다. >히카리는 그 유리 조각을 바라보았다. > >이젠 타이리츠도 빛을 다룰 수 있는 건가. > >여태까지 일어난 일을 재고해 보았다. >여기서 죽을 수도, 죽지 않을 수도 있다. >가능성은 그 둘이다. 이를 깨닫고, 히카리는 상황을 받아들였다. > >이게 끝일지도 모른다는 걸. > >눈 깜짝할 새에 모든 것이 끝나있을 수도 있다. > >물론,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지만,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. >“이젠 아무래도 좋아.” > >생각, 희망, 감정이 모두 소녀에게서 사라진 후에, >마지막에 사라지는 것은, 의지였다. > > > >이건, > >이건... > >이건... 포기하는 게 아니다. >아니... > >히카리는 손등에 박혀있던 조각을 빼냈다. >새하얀 불길이 일어 상처를 지졌다. 그 빛에 눈이 잠깐 멀었다. > >하지만 그 조각을 목에 가져다 대지는 않았다. > >살고 싶었다. 하지만 죽어도 상관 없었다. >살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나 적었기에, 죽어도 상관없었다. > >칼날의 폭풍 한 가운데에 히카리는 섰다. 조각 하나도 대동하지 않은 채. > >이젠 타이리츠의 표정이 어떤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. >그녀의 영역은 완전한 혼돈이었다. 물체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. > >휘몰아치는 유리 조각 사이를 느릿느릿 걸어가다, 히카리는 무언가를 눈치챘다. > >소용돌이의 일부분이 다른 조각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곤 하는 것이다. >그 움직임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. 타이리츠가 일부러 저렇게 움직이는 걸까? > >마치 중간을 건너뛰는 동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. > >저 조각들 덕에 이 유리의 폭풍우를 헤쳐나가는 일이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니었지만, >이상한 일임에는 틀림없었다. > >땅이 울리기 시작했다. > >“응...?” >히카리의 입술 사이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. >지진이라고? 아르케아에서? > >또다시 지면이 찢어지려 하는 걸지도 모른다. >그렇게 생각하고 히카리는 얼굴과 가슴을 팔로 막았다. > >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. 도대체 무슨 현상이었던 건지, 히카리의 머릿속에 의문이 떠올랐다. > >타이리츠가 한 짓이 아니라면, 공중에 떠있으니 눈치채지 못했겠지. > >칼날의 폭풍에서 유리 조각이 몇개 떨어져나와 거칠고 딱딱한 움직임으로 공중에서 춤추었다. > >히카리는 타이리츠를 향해 유리 조각을 몇 개 더 던졌다. >그녀의 공격은 춤추는 유리 조각들을 쉽게 지나쳤지만, 곧 밝게 빛나더니 부서지고 말았다. > >유리 조각은 멋대로 부서지지 않는다... 사라질 뿐. >그리고 아르케아가 사라진 자리에는 마치 공간 그 자체에 금이 간 듯한 흔적이 남는다. > >히카리가 그걸 보자,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자, 모든 것이 멈추었다. > >그 순간, 그녀의 주변을 멤돌던 흑요석 조각이 그 자리에 멈추었다. >너무나 아름다웠다. > >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. >“아름다워...” 히카리가 키득대며 속삭였다. >자신의 무덤 자리가 될지도 모르는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다니. > >그 사실이 기묘해서... 웃을 수 밖에 없다. 그래서 웃었다. 마음에서 우러나온, 슬프고 메마른 웃음을. > >세상의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. 하늘 위의 소녀도... > >하늘 위의... > >하늘...? > >하늘에 금이 갔다.[* 이 문구를 기점으로 나오는 [[Arcahv|BGM]]과 함께, 이후의 문구들은 터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계속 넘어간다.] >하늘을 조각하듯, 금은 점점 넓어지더니, 거대한 조각이 땅으로 떨어졌다.[* 참고로 초창기 Side Story에서 허구한 날 나오는 하늘이 갈라졌다느니 찢어졌다느니 부서졌다느니 하는 사건이 '''이걸 가리킨다.'''] >더욱 기묘한 것은, 그 조각에는 수없이 많은 형상이 재빠르게 바뀌며 비춰지고 있던 것이다. > >세계가 점점 더 기이한 폐허로 변해갔다. >히카리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, 벅차오르는 만족감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. > >잠잠해진 폭풍 뒤로,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졌다. > >하늘이, 만들어진 하늘이 아니라 진짜 하늘이 무너지다가, 멈췄다가, 다시 무너졌다. >마치 변덕쟁이 신이 하늘로 퍼즐 놀이를 하는 것처럼. > >그리고... > >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... >히카리의 얼굴에서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. > >눈동자에 차가움이 깃들고, 호흡이 느려졌다. >종말적인 광경을 바라보며 느껴졌던 조금의 즐거움은 사라지고, >그 자리를 객관적 사고가 채웠다. [[Arcahv|모든 것을 파괴하는 대재앙의 앞에서, 소녀가 내뱉을 말은 단 한 가지였다.]] > >텅 비어버린 단어로, 그녀는 말했다. “아름다워라.” >마치 그 단어에 의미가 있다는 듯이. >이 종말에 의미가 있다는 듯이. > >이 세계에, 의미가 있다는 듯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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